꿈을 가장 빨리 실현하는 내 인생의 프로젝트
이 책을 받았을 때,
가슴이 두근거렸다.
속마음을 들킨 것처럼 그렇게.
한 손에 쏙 들어오는 사이즈.
너무 예쁘장하지 않은 어둡고 강렬한 이미지들.
이 책을 다 읽기도 전에 내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올해 8월까지로 기한을 잡아 놓은
나의 프로젝트를 정리해서 책 간지 사이에 붙이는 일이었다.
'인생은 하나의 프로젝트다.'
새로울 것도 없는데, 가슴이 쿵 내려 앉았다.
좋았던 글귀를 따라 내가 느낀 것을 정리해보려고 한다.
딱딱하게 말하자면 이 책은 인생이라는 프로젝트를 수행해내는 일종의 노하우 북이라 볼 수 있겠지만
이 책의 가장 큰 성과는 노하우가 아니라 동기부여니까.
거꾸로 말하면 노하우 북으로서는 빈약하다.
이 책에서 사소한 것도 프로젝트라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 든 예시, 이사,라든가,
혹은 회사의 프로젝트를 예로 든 부분, 로직트리 등은 솔직히 말해 아쉬웠다.
겉핥기이고 공감도 되지 않는다. 그런 식의 방법론을 다룬 다른 책들에게 역할을 넘기는 게 나을 듯.
그래도 상관없다. 인생에 있어서 대부분의 노하우는
결국 부딪혀 보지 않고는 얻을 수 없는 거란 게 내 생각이니까.
'먼저 자신이 아주 조금만 변하는 것을 허락해주기 바란다.'
이런 말투는 늘 마음을 건드린다. 변하면 안 된다고 누가 윽박이라도 지른 듯이 틀을 따라 살고, 같은 모퉁이에서 넘어진다. 그러나 이제 그 길로 가지 않아도 돼. 라고 말해주는 것 같다.
'작은 설렘에도 민감하게 반응하라.'
인생을 큰 설렘들로 채우려고 들면,
작은 설렘을 무시하게 된다.
그 따위를 받고 그렇게 좋아하다니, 역시 넌 어려, 이렇게 말할 지도 모른다.
하지만 설레임이란 돈이 들지 않는 원료이다.
그 어디에서건 많이 얻어낼 수 있다면
충분하다. 그래서 나는, 그거 너무 뻔한 책이잖아, 라고 사람들이 말하는 책을 읽고도
주륵주륵 울거나 혼자 들떠서 프로젝트 리스트를 다시 만들곤 한다.
그리고 이 책은 수많은 설레임을 내게 안겨 주었다.
'성공하는 법과 계속 성공하는 법은 다르다
목표를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, 목표를 크게 웃돌아도 안 된다.
우연한 성공은 우연한 실패와 같다.
설령 한 번 성공했다고 해도 계속 성공하기는 어렵다.'
우연한 성공을 성공으로 착각했을 때만큼 비극적인 것이 없다.
너무 어린 나이에 성공한 사람들이 주로 그렇듯이,
초라한 성공에 취해 왜 다음 번엔 그렇게 쉽게 되지 않는지
의아해 한다.
계속 성공하는 법, 이란
운동선수들이, 전혀 떨리지 않는다, 연습한 만큼의 결과가 나오기 때문이다,
내가 얼마나 연습했는지 나 자신은 알고 있고, 만약 잘 안 된다면 그것은 내 연습이 부족했다는 뜻이니 잘 되고 못 되고는 오늘 결정나는 게 아니라, 이미 예전에 결정되어 있었던 것이다,
와 같은 맥락이다.
이 책에서 건진 유일한 노하우는 바로 이 부분이다.
목표를 세 부분으로 나눈다.
달성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은 1단계,
조금 노력하면 달성할 수 있는 2단계,
틀림없이 해낼 자신이 있는 3단계.
나는 늘 1단계의 목표를 가지고 있다가,
일이 조금이라도 어그러지면 아예 자포자기해서 2-3단계까지도 가지 못했다.
3단계는 나처럼 의지 박약인 자들에게
자신을 책망하거나 도중에 포기하지 말라고 주는 목표란다.
이것을 달성함으로써 자존심을 지키고,
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.
'일이 잘 풀릴 때는 누가 하더라도 깜짝 놀랄 만큼 잘 풀린다.
일이 잘 풀리지 않을 때 얼마나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가.
그 합이 바로 인생의 격차가 된다.'
이 부분이 그 노하우를 맺음하는 마지막 말이었다.
얼마나 뜨끔하던지!
'프로젝트의 중심에서 늘 흔들림없는 상태를 유지하라.
그러기 위해서는 여유가 필요하다.'
얼마전 나는 오래 진행해온 프로젝트를 마쳤다.
원고의 80%를 써 놓고도 나머지 20%가 너무 막막해서
도리어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났다.
이 구절을 읽고 나자 내가
이제 다 끝났는데, 라는 조급함으로 흔들리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.
우습기도, 두렵기도 했다. 망설이고 있는 동안 시간은 흘러가고 기한은 빠듯해진다.
그래서 숨을 한 번 들이쉬고, 또 내쉬고 다시 시작해서 새로운 챕터를 써 내려갔다.
그것은 마치,
'눈앞에 산적한 '해야 할 일에 깔려 있어서는 안 된다.
시간 내에 할 수 있는 일은 정해져 있고,
지금 할 수 있는 일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이다.'
라는 다음 구절과도 맞아 떨어졌다. 물론 이 구절을 읽은 것은 프로젝트를 마친 이후지만.
그리고 나를 한없이 즐겁게 해준 마지막 부분
'사실은 세상 어디에나 즐거운 일이 넘쳐난다.'
아마도 야마자키 다쿠미는 이런 마음으로 책을 쓴 게 아닐까?
그 마음이 우리에게도 전해져서 이렇게 즐거운 기분으로 책을 후다닥 읽어버리게 되는 것은 아닐까?
이 책을 내 인생의 프로젝트인 8월 단편 공모전이 끝날 때까지 들고 다닐 생각이다.
새로 시작하는 게 두렵거나, 해야 할 일들에 깔려 있을 때
여유를 찾기 위해 이 책을 들쳐 볼 것이다.
그러다 간지에 붙여둔 내 목표가 눈에 띄면 슬몃 웃고 하던 일로 돌아가겠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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