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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에 대한 리뷰

3.열정은 운명을 이긴다

by 초심꿈나무 2021. 9. 29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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열정은 운명을 이긴다

기타는 '라'음을 기준으로 조율한다.

세계 최고의 기타 회사 후지겐의 요코우치 유이치로는 기타를 처음 만들기 시작했을 때 그 이유가 너무 궁금해

기타를 치는 사람만 만나면 물어보았다. 하지만 모두 옛날부터 그랬으니까, 라고 밖에 대답하지 않았다.

 

어느날 대학 교수를 만날 기회가 있어 같은 질문을 했다.

 

"분명 악기를 조율할 때 모두 라 음으로 하지요. 그 기준을 누가 정한 것도 아닌데 어느 지역이든 똑같습니다.

그건 라 음이 인간에게 가장 편안함을 주는 음이기 때문입니다. 2천년 전부터 악기란 게 생겨났는데 그때부터 모두 라 음으로 조율했다고 들었습니다. 문명이 발달함에 따라 사람들의 교류가 활발해지기 시작했을 때 악기를 가지고 모여보니 신기하게도 모두 라 음으로 조율하고 있었다는 겁니다."

 

-하지만 살고 있는 지역이나 문화가 다르면 편안함을 느끼는 음도 다르지 않을까요?

 

"다르지 않습니다. 지구상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같은 데서 편안함을 느낍니다."

 

-편안함이란 뭡니까?  

 

"편안함이란 기쁜 상태입니다. 기쁠 때, 즐거울 때, 좋을 때 편안함을 느낍니다.

기분이 밝을 때 의욕이 생길 때도 느낍니다. 말하자면 행복의 소리라고 할 수 있습니다."

 

 

편안함이란 건 행복한 거구나. 새삼 마음에 와 닿았다.

 

요즘은 매주 한 번 정도 상담을 받는다. 사내에 있는 상담실인데 기질 검사를 공짜로 해준다고 해서 갔다가

그게 인연이 되어 규칙적으로 다니게 되었다. 처음 상담을 받았을 때는 가족들에게 서운했던 일을 얘기하다 엉엉 울고 말았다.

갈 때마다 한결 홀가분해지기는 하지만 그렇게 격한 감정을 느낄 만큼의 스트레스를 늘 받는 것도 아니고,

오늘은 상담실에 가면서 대체 무슨 얘기를 하지? 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.

 

괜히 주말에 있을 집들이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고 얘기하다가 우연처럼 늘하는 고민이 튀어나왔다.

 

나는 글쓰기와 운동을 내 우선순위에 올려놓고 있지만

인생으로 보면 이것은 '중요하지만 급하지 않은 일'로 분류되어 언제나 빨래개기라든가, 시댁 집들이 계획이라든가 하는

무언가 자잘하고 시급한 일들에 뒤처지게 되고, 그런 일들을 해치우고 난 즈음에는 지쳐 녹다운이 되고 만다고,

 

마음 속 깊은 곳에서 나는,

 

이래선 안 돼. 가장 중요한 건 네 발전이라고.

낮에는 회사일을 최우선으로 두고 저녁엔 집안일을 최우선으로 두는 것만으로는

네 인생이 앞으로 나아가질 않는다고.

영화도 보고 잠도 자면서 왜 글 쓸 시간은 없다는 거야?

 

스스로를 비난하고 있었다. 그게 사실이기도 했고.

마음만 먹으면 당장이라도 사태를 개선시킬 수 있지만

그렇게 하지 않는다. 게을러.

 

그 때 상담 선생님이 맑은 눈으로 말했다.

 

"본인 탓만 하고 있는 것 같은데요. 본인 문제만은 아닐 수도 있어요."

 

아, 물론 남편이 집에 들어오자마자 트는 TV에 영향을 받지요. 

저희 집은 원룸이라 TV를 틀어 놓으면 따로 조용한 공간이 없어요.

처음에는 못 보게도 했지만 점차 저도 모르게 같이 보고 있어요.

그렇다고 해도 제가 이어폰이나 귀마개를 쓸 수도 있고, 집중해서 못할 것은 없으니

남편 탓이라고 할 수는 절대 없지요.

 

"남편 분께서 이어폰을 쓰시면 안 되나요? 작가님은 글을 쓰는 게 중요한 일인데,

남편분께서 이어폰을 사용하면 조용한 환경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요?"  

 

그 생각은 전혀 못 했네요. 얘기해볼 게요. 아마 들어줄 거예요. 어려운 일도 아니니까요.

 

상담선생님은 내 탓만 할 게 아니라 주변 환경을 원하는 방향으로 조정해나가보라고 하며,

이번 주의 숙제는 남편에게 무선이어폰을 사용해서 TV 보게 하기, 라고 했다.

 

그리고 나는 행복에 대해서, 의무감에 대해서 생각했다.

글을 쓸 때 굉장히 행복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.

누가 나에게 들어와 내 대신 펜을 굴리고 있는 느낌이 들때 조차 있다.

 

그런데도 요즈음의 나는 의무감으로, 아 글 써야 되는데, 써야 된단 말이야. 

이러고만 있었던 것은 아닐까.

  

단순히 의지로 되는 일이니까 문제는 나야, 라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는 편안해지지 않는다.

편안하다는 것은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은 방식으로 하는 것이고,

그렇게 하기 위해 나 뿐만 아니라 내 주변의 환경까지도 만들어 나가야 한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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